치질은 매우 고통스러운 질병임이지만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이 없는데다
항문관계질환이라는 점에서 푸대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치질이 직장암, 대장암을 알리는 예비신호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치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치질이란 배변시 쿠션역할을 하는 항문주위의 정맥총(혈관덩어리)이 늘어나
항문밖으로 빠져나와 항문이 부어 탈항되거나 출혈을 일으키는 병으로
치핵이라고도 한다.

늘어난 정맥총이 배변때 몸밖으로 빠져나오는 내치핵(암치질)과 정맥총이
항상 항문밖으로 돌출해 있는 외치핵(수치질)으로 나뉜다.

수치질의 경우는 발병초기부터 통증이 수반되며 항문밖으로 돌출하여 쉽게
발견되지만 암치질은 단계마다 증상이 다르다.

1도 암치질은 단순한 울혈상태이다.

2도가 되면 배변시 항문이 돌출했다가 배변후 다시 들어가는 정도의
증상이다.

3도의 경우는 빠져나온 치질을 손으로 밀어넣어야 제자리로 돌아가고
4도로 악화되면 제자리로 복귀하지 않는다.

치질은 직립보행으로 인한 정맥혈 순환장애, 정맥총과 항문괄약근의 약화및
변비 등이 원인이돼 발병한다.

정맥총과 항문이 약화하는 원인은 육류 가공식 인스턴트 식품의 다량섭취와
물 소금 채소부족에 의한 인체 세포조직의 약화이다.

이 같은 식습관은 변비를 초래하고 변비는 치질의 직접적 원인이다.

항문주위의 혈액순환을 막는 꽉조이는 청바지 거들 내의 스타킹도 치질의
원인이 된다.

과다한 노동, 불규칙한 배변습관, 푹신푹신한 의자, 항문의 불청결 등도
마찬가지다.

치질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물 소금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백미밥 대신 현미오곡밥을 먹어 영양의
균형을 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질 치료법이다.

채소와 현미오곡밥은 다량의 섬유질을 함유, 변비와 설사를 예방해 준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위의 70%정도로 음식량을 줄이는 것이다.

과식은 변비의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헐렁한 면소재의 옷을 입어 항문주위의 공기소통이 원할해주거나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및 예방법이다.

항문괄약근 강화를 위한 항문조이기 운동, 누워서 다리를 직각으로 들고
무릎을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는 하지유연운동도 치질예방에 효과적이다.

중증의 치질이 아닌 경우에는 채조위주의 식습관, 냉온욕및 간단한
운동법만으로 충분히 치료할수 있다.

그러나 심한 치질의 경우는 실제로 항문종양으로 볼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는 졸저 민족생활의학 참조)

장두석 < 자연/생활의학 연구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