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증권에 관한 이론과 실무지침을 담은 "부동산의 증권화"(오바타 다쿠야
편저 문길섭역 한국경제신문)가 출간됐다.

편저자는 일본 대장성 관리를 지내고 일본저당증권(주)회장을 역임한
전문가.

이 책에는 선진국의 저당증권과 관련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저당증권론,
저당증권 구입방법 등이 설명돼있다.

저당증권이란 토지 건물 등의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채권을 증권화한
것.

대출채권과 이를 담보로 하는 저당권을 하나로 만든 일종의 유가증권이다.

즉 부동산 금융을 증권화해서 자본시장의 한 상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저당증권을 활용하면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는 20~30년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고 투자가는 타금융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은
확정이자부증권을 구입할수 있어 양쪽 모두에게 도움을 준다.

대출금을 부동산 담보로 묶어놓지 않고 유동화하는 방식이어서 부동산
경기부양과 IMF위기 극복의 대안으로도 떠오르는 제도다.

일본에서는 이 제도가 30년대 공황기에 도입돼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의 수익력이나 자산가치를 담보로 증권을 발행하고 이를 처분해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고 집없는 서민들이 내집을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선진국형 주택저당증권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입법화를
서두르고 있다.

채권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출자의 유동화 중개기관 설립방안도
다각도로 마련중이다.

이 책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 저당증권 관련정보와 제도적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