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정 침투사건은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한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이른바 대북 중심정책인 "햇볕정책"의 차질을 빚게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 뉴욕 타임스지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도쿄발 기사에서 한국군이 22일 밤 동해에서 어장그물에
걸린 북한 잠수정을 나포, 한 해군기지로 예인했다고 전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신문은 이 사건은 김대통령에게는 미묘한 도전일 수 있다면서 그가 북한의
도전에 직면, 강경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으나 강경자세는 상호 신뢰를
구축하려는 대북 정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대북 정책의 한 결실이 이날 판문점에서 열리게 된 미.북 장성급
회담이며 위기상황때 대화 통로로 설치된 이 회의에서 북한 잠수정 사건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 잠수정은 70t의 유고급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현재 유고급
잠수함 14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스는 이번 잠수정 사건이 현재 한국에서 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나 지난
96년9월 강릉 앞바다에서 무장공비를 실은 잠수함 침투사건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고 덧붙였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