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의 상속세"

일본열도가 사상최대의 상속세로 화제의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해 타계한 일본 최대의 타이어 메이커 브리지스톤의 이시바시 간이치로
명예회장 유족들이 일본에서 사상 최고액인 1천1백35억엔(약 1조1천억원)을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밝혀져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쿄의 아자부세무서가 23일 공시한 바에 따르면 이시바시 회장은 유산으로
총 1천6백46억엔을 남겼다.

이중 장남(51)과 딸 2명 등 자녀 3명은 1천1백35억엔을 상속세로 납부했다.

이는 지난 89년 타계한 마쓰시타전기산업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당시 상속세 8백56억엔을 훨씬 액수.

이시바시 회장의 과세대상 유산은 총액면에서 마쓰시타 회장의 2천4백49억엔
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배우자 공제가 없어 세부담이 대폭 늘어났다.

일본에서는 법정 상속액이 20억엔을 초과하는 경우 최고 세율 70%가 적용
된다.

그의 유산은 대부분이 유가증권으로 브리지스톤의 주식 5천만주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밖에 도쿄도내의 자택을 비롯한 부동산과 저축, 미술품 등도 주요 유산.

이시바시 쇼지로 브리지스톤 창업자의 장남인 그는 지난 63년 제2대 사장,
73년 회장을 거쳐 85년부터 명예회장으로 있다가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브리지스톤 감사인 장남 히로시씨는 "어머니가 사망해 자녀 3명이 거의
균등하게 상속, 지난 4월말 세금을 모두 냈다"면서 "브리지스톤미술관에
전시중인 미술품은 부친의 유지에 따라 미술관을 운영하는 이시바시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