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유권뿐만 아니라 사용권도 판다"

기아차의 내수판매사인 기아자동차판매는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달부터 렌터카 사업에 진출했다.

운용차량도 2천4백대로 국내 최대 렌터카업체인 금호렌터카(2천5백대)와
맞먹는 규모다.

기아자판은 내수부진 타개는 물론 기아차를 거리에 한대라도 더 깔아
기업이미지를 높이는"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자동차 소비패턴을 "소유에서 사용으로"바꿔 간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기아의 렌터카 사업은 기존 렌터카 업체들과는 달리 1~3년간의
장기 대여를 주로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차를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또 훨씬 편리하게 자기차 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기아는 크레도스 2.0(2천cc급)을 3년간 렌트할 경우 3년 할부로 차량을
구입하는 것에 비해 개인의 경우 최대 5백20만원을, 사업등록자는 4백11만원
을 각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초기 차량 인도과정에서 구입 및 등록과 관련된 제반 비용이 절감되고
운행중에도 매달 일정액의 대여료를 내면 기아측에서 보험 세금 정비비 등
관리비 일체를 책임져 주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렌트의 경우 개인적으로 구입이 불가능한 LPG차를 이용할 수
있어 이에따른 연료비 절감액을 감안할 경우 총 절감액은 1천여만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아자판의 렌터카 사업의 성공 여부는 "허"자 번호판에 대한 일반
고객들의 거부 반응을 어떻게 잠재우느냐는 것.

실제로 기아자판에 장기 대여에 대해 문의를 하는 소비자들중에는
상당수가 렌터카 번호판에 붙는 "허"자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기아자판 관계자는 그러나 "IMF시대를 맞아 체면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풍조가 정착되고 있어 "허"자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렌터카의 경제성과 편의성에 대해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렌터카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현대.대우자동차 등 경쟁사들도 이
사업에 대한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