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리스사 정리를 위한 가교리스 설립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퇴출이 결정된 9개 리스사의 대주주인
모은행은 이날 가교리스사 설립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한 데 이어 빠른
시일내 전체 채권자회의를 열어 설립 계획을 확정짓기로 했다.

또 이들 은행은 7월중순께 가교리스를 설립하고 늦어도 연말까지는
퇴출리스사의 자산및 부채이전을 끝낼 방침이다.

리스사 설립을 위한 법정 최소 자본금인 2백억원은 퇴출리스사
자산규모에 따라 은행별로 나누어 부담하기로 자산부채 양도는 신용
관리기금의 실사를 바탕으로 자산을 재평가,자산총액에 해당하는 부채만
가교리스로 넘기고 나머지 채무는 탕감토록 할 계획이다.

가교리스사로 넘겨진 각 사의 채권은 신규 대출로 전환,원리금을
점차적으로 상환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 부실리스사에 대한 출자금 전액을,채권금융기관은
채권금액중 일부를 손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소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은 "가교리스사 설립은 채권금융기관의
동의여부에 달려있다"며 "앞으로 가교리스로 이전되는 채권은 정상여
신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채권금융기관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그러나 "일부 채권금융기관은 부실리스사의 자산양도때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는 손실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계에서도 "정리되는 리스사의 자산부채 현황이 제각각일 뿐
아니라 채권금융기관간에도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가교리스 설립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고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