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하반기에 제조업경기는 더욱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 전자부품 컴퓨터 등의 업종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을 뿐 대부분의 제조업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은 산업연구원이 21일 발표한 하반기 산업별 경기전망을 간추린 것이다.

<> 자동차 =자동차세 인하, 1가구 2차량 중과세 폐지, 주말 차량제 등 내수
부양책이 시행되더라도 자산디플레와 실질임금 하락으로 인해 소비심리를
부추기기는 힘들 것이다.

내수 판매는 상반기(마이너스 51.7%)에 이어 47.8% 감소될 것이다.

수출은 9월 대우의 북미시장진출, 10월의 신모델 출시등으로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 조선 =탱커 컨테이너 특수선을 중심으로 경기호조를 보일 것이다.

신조선가격은 환율상승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있어 당분간 상승세로 전환
되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선박수주는 7백50만~8백만t에 이를 전망.

연간 생산은 작년보다 5% 늘어난 약 7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가전 =내수격감에도 불구하고 수출시장다변화에 힘입어 하반기 생산은
작년대비 18.6%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의 경우 동남아산 일본제품과 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엔저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냉장고 에어컨등 백색가전이 중남미 등 신시장개척에 힘입어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 컴퓨터및 통신기기 =하반기 컴퓨터 산업은 수출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출은 작년같은 기간에 비해 7.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호재는 윈도98 출시, 지속적인 시장저변확대, 기존 내수업체의 수출
시장 적극 참여 등을 꼽을 수 있다.

내수판매는 윈도 98 시판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의 극심한 위축으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3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기기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내수침체를 지속하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주변국들의 경제위기로 수출시장에서도 고전할 것이다.

내수시장에선 내년 상용서비스 제공을 위해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한국통신
테이콤 SK텔레콤 등이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나
침체국면을 돌려놓기는 힘들 것이다.

<> 반도체및 전자부품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 LCD
등 PC관련 전자 부품의 경기가 다소 회복될 듯하다.

반도체 수출은 한.일 반도체업계의 자율감산 등으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일반전자부품은 제조메이커의 내수불황으로 매출부진을 면치못할 것이다.

<> 철강 =하반기 철강내수 시장은 상반기보다 더욱 감소한 1천3백72만t
수준으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31.5%나 위축될 것이다.

상반기에 호황을 누렸던 수출시장의 경우 국제철강경기 약세와 아시아지역
수요감소로 인해 수출증가율이 상반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