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부실판정결과 "회생가능"으로 분류된 기업에 대규모 실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자산.부채 내역을 조기에 조사해 기업회생을 지원하자는 차원이다.

은행들은 또 55개 퇴출기업에 대한 신규여신을 이날부터 중단하고 기존
대출금 회수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은 19일 "회생가능 분류기업 30여개에 1백여명의 실사단을 이날
부터 투입해 자산.부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며 "실사결과를 토대로
<>단기채의 장기채전환 <>이자감면 <>대출금 출자전환 <>여신지원 등의
회생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은행도 "실질 자산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25개안팎의 회생가능 기업에
3백여명의 실사단을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은행은 이를위해 최근 본지점관계자 3백23명을 대상으로 특별 여신심사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일은행 관계자는 "우선 정확한 자산규모를 파악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혹시 있을지 모를 자산도피 등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회생가능 업체 30여곳에 조만간 실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우선적으로 기업 회계장부를 열람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7월중 실사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본격적인 워크아웃(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실사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많을 경우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퇴출판정 기업에 대해선 일체의 신규여신을 중단하는 등
정리작업을 개시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기업과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퇴출기업의 경우 청산
자산매각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은행별 퇴출판정 업체수 ]]

<>한일(14) - 삼성시계 이천전기 한일전선 대도제약 LG오웬스코닝 오트론
한화관광 고합 IT 고합텍스타일 고합정밀화학 동광화성
효성미디어 한일합섬 진해화학

<>제일(12) - 한국자동차연료시스템 LG전자부품 원전에너지 SK창고 마이TV
경진해운 FCN 뉴타운기획 시대축산 신한견직 동국전자
대한모방

<>조흥(10) - 한국산업전자 대창기업 범아석유 해태유통 해태전자 해태제과
신호전자통신 대한중석 거평종합건설 이화상사

<>외환(9) - 현대리바트 현대중기산업 현대알루미늄 선일상선 오리온전기
부품 동우공영 LG-ENC 시대유통 양영제지

<>서울(4) - 신호상사 거평산업개발 일화 태성주택

<>상업(2) - 동아엔지니어링 효성원넘버

<>산업(2) - 남주개발 신남개발

<>신한(1) - 영진테크

<>대동(1) - 우정병원

* 괄호안은 퇴출기업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