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부동산값이 급락하고 있다.

아파트는 3년전 가격으로 내려앉았고 수도권지역 준농림지값은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감정평가액보다 높게 낙찰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던 경매
법정은 썰렁하기만 하다.

서울외곽지역에선 빌딩임대료를 평당 1백만원대로 내려도 사무실이 텅텅
비어 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선 빈 점포가 넘쳐 관리비만 내고 들어오라 해도
선뜻 나서는 임차인이 없다.

IMF로 가격조정기를 맞고 있는 부동산시장을 점검해 봤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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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빌딩의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오르기만 했던 것을 감안하면 "천양지차"다.

IMF 이전에는 공급이 달려 서울시내 임대료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서울시내 연면적 3천평 이상의 평당임대료는 95년 평균 5백50만원에서 96년
5백7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평당 6백만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평당 임대료가 96년 수준인 5백만원대로 급락하고 공실률도
두자리수를 넘어섰다.

서울의 대표적 업무지역인 강남 여의도 테헤란로 마포 등지의 공실률은
97년 1.4분기에 3.4%에 달하던 것이 2.4분기에는 4.1%, 3.4분기에는 5.7%로
상승했다.

97년 4.4분기에는 9.9%까지 올랐다가 올 1.4분기에는 12.6%까지 치솟았다.

기업구조조정으로 사무실을 줄이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공실률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외곽지역은 임대사정이 더 나쁘다.

평당 1백만원대로 사무실을 내놔도 빌딩을 채우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례로 서울 신대방동 보라매타운내 한국컴퓨터 사옥은 96년 주변시세보다
80만원이 싼 평당 2백50만원에 임대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분양가 1백90만원에 컴퓨터집기를 무료로 빌려준다고 해도 수요자가
없어 썰렁한 빌딩임대경기를 반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