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 북한 체류기간중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만날수
있을까.

정 회장은 16일 군사분계선을 넘기전 김정일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가봐야 알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정일 면담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는 없다.

애초 정 회장은 옥수수와 소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판문점 통과와 함께
김정일 면담을 제시할 정도로 김정일 면담에 큰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산개발과 관광사업이 워낙 큰 규모의 사업이기 때문에 정 회장이
북한최고위층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김정일 면담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또 정 회장이 89년 김일성주석을 만났고 북한측도 1백3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지원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김정일 면담을 허가할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아직 정 회장의 김정일면담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정 회장이 만날 북한 최고당국자는 초청자인 아태평화위원회 김용순
위원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이 외부인사를 만나는 것을 극히 기피하고 있고 방북
총수와 면담하는 선례를 남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것"이라며 김정일 면담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김정일 면담이 성사될지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면담 성사 여부는 북측의 정책 변화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