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일부 철강제품 판매업체들이 수출용 제품보다 t당 40~50달러
싼 내수용 제품을 중국에 편법으로 수출,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1일 포철과 한국 종합상사들에 따르면 K상사등 국내 10여개 유통업체들이
중국에서 정상 수출가격이 t당 3백45~3백50달러인 냉연코일을 t당
2백98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정상가 2백70~2백75달러인 열연코일은 2백22달러에 팔고있다.

이들 제품은 포철로부터 한국내 판매용으로 확보한 물량이다.

중국으로 편법수출된 물량은 지난해 11월후 현재까지 10만t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중국 철강수입업자들은 이에따라 현대종합상사와 삼성물산 (주)대우
(주)선경 등에 대해 철강제품의 가격을 "편법수입"된 제품 가격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중국 철강 생산업체들은 "일부 한국산 철강제품이 국제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유입되는 바람에 자국 철강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이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한국산 철강제품을 반덤핑 제소하겠다"고 밝혀
양국간 통상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측은 한국내 경기침체로 한국에 대한 철강제품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데 반해 한국산 철강제품의 대중국 수출은 급증, 양국간 무역역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류효형 현대종합상사 베이징사무소장은 "내수용으로 판매된 철강제품이
편법으로 중국에 수출되는 바람에 정상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진 포철 베이징사무소 상무는 "중국 당국이 철강제품 수입억제를
위해 수입제한 품목 선정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김상무는 또 "중국은 내수용 철강제품이 수출용으로 둔갑돼 편법수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최대 철강시장인 광조우 등지에 특별 조사반을 파견해 변칙
제품의 유통경로를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냉연코일과 열연코일등 1백82만t(7억달러 상당)을
수출했고 중국은 한국에 반제품 중심의 철강제품 2백50만t(5억달러상당)을
판매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