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 유상증자에 대주주를 포함한 주주 모두가 실권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일어났다.

동국전자는 9일을 납입일로 2백95%(2백98만2천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 2일과 3일 이틀동안 실시한 청약에서 어느 주주하나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실권율이 1백%를 기록한 것은 유상증자 역사상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모든 주주들이 증자참여를 포기한 것은 유상신주발행가가 주가보다
턱없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국전자의 유상신주 발행가격은 액면가인 5천원이었으나 청약당시 주가는
8백원대에 머물렀다.

동국전자 관계자는 "주가수준을 고려할 때 이같은 일은 처음부터 이미
예견됐다"며 "실권주 전부를 계열사인 동국합섬에 배정해 유상증자를
무사히 마쳤다"고 설명했다.

증자를 계획할 당시부터 계열사의 지원을 받기로 예정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동국합섬은 동국전자 지분 7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기존 최대주주는 동국무역그룹 백영기(지분율 14.7%)회장이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