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 계열사인 S정유회사에 근무하는 K과장.

미국 출장이 잦은 그는 출장 길에 항상 노트북PC를 갖고 간다.

K과장은 웬만한 업무는 미국 현지에서 처리한다.

사내 인트라넷시스템에 접속하면 회사 돌아가는 일을 훤히 알수 있다.

미국 출장중 발생한 업무중 필요한 사항은 그날그날 현지에서 상사에게
보고하고 결재를 올린다.

유익하다 싶은 정보는 게시판에 올려 사원들이 함께 볼수 있도록 한다.

K과장의 이같은 업무방식은 인터넷이 가져온 "사무혁명"의 한 모습에
불과하다.

인터넷은 사무자동화(OA)용 소프트웨어(SW)인 그룹웨어를 비롯
경영정보시스템(MIS) 전사적자원관리(ERP)프로그램 생산조달운영정보시스템
(CALS) 등 모든 기업정보처리에 응용되고 있다.

인터넷이 기업 정보시스템의 기간망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기업의 사무처리시스템에 빠르게 파고들어 "인트라넷"으로
발전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그룹웨어는 그중 대표적인 사례다.

인트라넷형 그룹웨어는 기존 클라이언트.서버(C/S)형 그룹웨어를 밀어내고
일반적인 OA용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트라넷형 그룹웨어는 전자결재 전자메일 전자게시판 등 C/S형
그룹웨어의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 도로공사 서울도시가스 포스코개발 한국전산원 등이
인트라넷형 그룹웨어를 도입했다.

이밖에 한성대 선문대 국회 예술의전당 등도 인트라넷 기반의 그룹웨어를
채택했다.

한국은행도 인트라넷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구축 업체를 선정중이다.

인트라넷형 그룹웨어가 최근들어 인기를 더하고 있는 요인은 우선
구축비용이 싸게 든다는 점이다.

동일한 조건이라면 인트라넷 그룹웨어가 C/S형 보다 약 50~60% 싸다.

직원 5백명인 업체의 경우 NT서버 한 대(약 2천만원)와 프로그램
(약 5천만원)을 합쳐 7천만원 정도면 전자결재기능까지 포함된 인트라넷
그룹웨어를 도입할수 있다.

인트라넷 그룹웨어의 또 다른 장점은 확장성이 무한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깔린 곳이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국내사무실에서와 다름없이
업무를 처리할수 있다.

해외출장중인 영업사원은 노트북PC를 통해 사장과 대화하며 수출.입상담을
할수 있다.

또 서버용량을 확대해 사용자수도 무한대로 늘릴수 있다.

쌍용정보통신이 구축한 기업은행의 인트라넷 그룹웨어는 8천3백여명의
직원이 국내외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룹웨어 활용중 언제든지 인터넷을 검색할수 있다는 점도 인트라넷
솔루션의 특징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해외마케팅, 사이버 쇼핑몰을 통한 제품판매 등에도
유리하고 인터넷 정보를 그룹웨어로 끌어올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트라넷 그룹웨어 제품은 대략 20여종.

SI(시스템통합)업체와 중소 전문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트라넷 기술은 특히 미국 일본 등에 수출되는 등 세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I업체 제품으로는 쌍용정보통신의 사이버오피스, 대우정보시스템의
인포웹, 포스데이타의 웹포스, 교보정보통신의 인트라링크, LG-EDS시스템의
스마트오피스 등을 꼽을수 있다.

전문업체로는 나눔기술(스마트플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인트라웍스)
핸디소프트(핸디인트라넷) 성우시스템(웹으로오피스) 등 20여개 벤처기업이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은 또 기업과 기업을 연결, 정보를 공유하는 "엑스트라넷"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기업은 엑스트라넷으로 수많은 부품업체와 연결, 수발주 업무를
처리한다.

부품공급업체는 엑스트라넷을 통해 납품받을 업체와 정보를 교환하면서
부품 생산량을 조절할수 있다.

수발주 과정에서의 잡음을 없앨수 있고 업무처리에 소요되는 경비도 크게
줄일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기업과 소비자의 만남은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이뤄진다.

인터넷상에는 전문 쇼핑몰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각 기업이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미니 쇼핑센터가 수없이 많다.

최근 일부 업계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는 CALS 역시 엑스트라넷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통합 정보시스템이다.

인터넷은 기업의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
(ERP)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SAP 오라클 반(BAAN)등 외국 ERP전문업체들은 자사 ERP제품을 인터넷과
연동, 구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데이터웨어하우징(DW)도
인터넷과 함께 구축된다.

인터넷을 통해 회사의 재무 회계 재고관리업무등을 처리하고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끌어다 쓰기 위해서다.

금융 통신 대형제조업체에 구축되는 CTI(컴퓨터전화통합)기반의 콜센터에도
인터넷이 활용되고 있다.

이제 기업의 모든 정보시스템은 인터넷으로 통합되고 있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