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난감 시장에서 "다마고치형 만보계"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게임기 업체인 허드슨 소프트사가 내놓은 "테쿠테쿠 에인절(뚜벅뚜벅
천사)".

희대의 베스트셀러인 다마고치 게임기와 만보계를 절묘히 결합시킨 제품
이다.

게임의 주인공은 꼬마천사.

하루 목표 걸음수와 기간을 설정하면 게임이 시작된다.

걸음수가 늘어나면 천사도 따라서 자라난다.

부지런히 걸음을 옮길수록 "체력" "인품" 등의 점수가 올라가면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성적이 저조할 때는 "열심히" "더빨리"라는 격려메시지까지 흘러나온다.

화면 한 구석엔 그날그날 소모된 칼로리도 기록된다.

"하루 만보씩 신나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제품은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당초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했지만 현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

개당 2천4백80엔(약 2만5천원)인 테쿠테쿠는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이후
5개월여만에 1백만개이상 팔려나갔다.

이같은 인기에 편승해 닌텐도 에닉스등 대형 게임기 업체들도 유사제품을
쏟아내 놓고 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