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부터 지구촌 전역에 기상이변을 일으켰던 "엘리뇨"가 1년여만에
거의 소멸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3일 "이상고온이 계속되던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양표면
수온이 지난달 하순부터 급격히 떨어져 대부분 해역에서 예년 수준을
되찾았다"며 "엘리뇨가 사실상 소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 산하 엘리뇨 감시 예보센터의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초순까지만
해도 수온 28도를 웃도는 해역이 적도를 중심으로 태평양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그러나 5월 하순부터 엘니뇨 세력권이 급속히 축소돼 지금은 남미대륙을
제외하고는 거의 예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엘니뇨의 완전 소멸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그 시기가 임박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엘니뇨 현상은 4월까지 잠잠하던 태평양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5월들어
풍속 5~10m(상공 1.5km지점)의 강풍으로 바뀌면서 부쩍 약해지기 시작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