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사태 9주기(4일)를 맞아 당시 사건현장을 필름에 담은 다큐멘타리영화
"태평천국의 문"이 개봉된다.

89년 6월3일 밤 베이징시의 천안문광장에 운집한 시위군중에게 해방군
탱크가 진입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후 3시간 동안 중국 현대사 최대의 민주화운동이었던 천안문사태의
전개과정이 펼쳐진다.

영화는 2백50여시간에 달하는 기록필름과 사진자료, 방송사 보도내용 등에서
가려뽑은 장면과 인터뷰를 통해 당시 사태를 재구성했다.

지금은 중국 민주화의 상징이된 왕단(북경대 사학과.시위대 행동대장),
딩 지린(북경인민대 철학과 교수) 등은 물론 맨몸으로 탱크를 가로막던
이름없는 민초들을 볼 수 있다.

지난 97년 서울다큐멘타리영상제 오프닝작품이었으나 주최측이 중국정부를
의식, 상영을 취소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제작진은 당시 사태와 관련, "영화제가 자기검열을 하게 되면 제작자는
물론 관객들이 세계를 다양하게 이해하는 기회를 잃게 된다"는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