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6개월이 지나면서 종합금융사 예금의 주력 상품이 바뀌고 있다.

종금사 단기 고금리 상품을 대표하던 기업어음(CP) 판매가 크게 줄어든
대신 CMA(어음관리계좌)와 발행어음 수신이 빠른 속도로 늘고있다.

거래금융기관 파산때 원리금을 보장받을 수 없는 CP대신 예금보장이
확실히 되는 금융상품으로 고객의 발길이 몰리는 까닭이다.

또 종금사별로 대외신인도에 따라 수신금리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변화된 모습중 하나다.

CMA를 예로 들면 5월말현재 종금사별로 연16~20%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4%포인트 가까이 격차를 보이고 있다.

김시환 동양종금 영업부장은 "전체 금융권중 제일먼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면서 수신예금이 대거 이탈하는등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부터 상대적으로 건실한 종금사의 경우 개인예금이
꾸준히 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도 단기 고금리 상품투자에는 종금사가 최고"라고
밝혔다.

<> 예금유치 전략

현재 종금사들이 내세우는 예금유치 전략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이다.

종금사들은 금융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금융상품 최고의 경쟁력은 가격
(수신금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종금사 상품은 은행권의 정기적금이나 신탁에 비해 적어도
1~2%포인트의 높은 금리가 제시되고 있다.

둘째는 구조조정이 일단락돼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역설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은행 투신 증권 등이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데 반해 종금사들은 험난한
구조조정의 장벽을 통과한 "검증된 금융기관"이라는 얘기다.

물론 현재 정상영업중인 종금사도 앞으로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진행해야
하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종금사가 남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셋째는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내세운다.

번잡한 은행창구에 비해 종금사에서는 한결 쾌적한 분위기속에서
재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몇몇 종금사의 경우 고액 예금자를 위한 전용 상담실을 마련,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맞춤 재테크서비스"를 제공한다.

<> 종금사 주력 금융상품

CMA와 발행어음 표지어음등을 꼽을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는 종금사를 대표하는 간판상품의 하나다.

고객이 맡긴 돈을 국공채나 기업어음에 투자해 생긴 수익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단하루를 맡겨도 연16%이상의 이자를 보장한다.

기업들의 단기 여유자금이 많이 예치된다.

만기는 1백80일이내로 그대로 놔두면 자동연장돼 연복리 수익률을
보장한다.

발행어음은 말 그대로 종금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기업어음.

예금자보호 대상이다.

실세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CP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예금자가
90일이내에서 자유롭게 만기를 결정할 수 있다.

CP는 기업이 발행한 어음을 종금사가 고객에게 중계 판매하는 상품.

확정금리상품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되지만 발행기업이 도산하면 예금자가
손해를 보게된다.

따라서 CP 발행기업의 신뢰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종금사가 지급을 보증하는 CP가 있긴 하지만 요즘에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앞으로의 모든 금융상품 투자에서는 위험과 수익을 동시에 고려할
수밖에 없다.

거래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예금자들의 손실도 불가피한 까닭이다.

종금사 금융상품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이자율과 위험도를 함께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