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6개월] 제2부 달라진 재테크 : 상품..'수익보다 안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IMF체제는 금융상품 선택기준에 큰 변화를 낳았다.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다 보니 자금을 장기로 굴리려는 경향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대신 단기 고금리를 찾아 "불나비"처럼 떠돌아다니는 자금이 늘어났다.
이에따라 인기상품과 비인기상품간의 구분이 명확해졌다.
또 "금융기관도 망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안정성을 따지는 투자자가 급증,
자금이 한쪽으로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두드러졌다.
금융전문가들은 금융상황의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현재와 같은
재테크패턴이 보다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뜬 상품, 죽은 상품 =IMF구제금융 발표(작년 12월3일)이후 가장 크게
히트친 상품은 뭐니해도 신종적립신탁이다.
이 상품은 기존 신탁(만기1년)과 달리 6개월만기로 12월15일 판매당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판매한지 두달만에 무려 30조원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
유동성부족을 겪던 은행 신탁 입장에선 "효자"가 아닐 수 없었다.
만기가 짧은데다 배당률 또한 연25%로 금융권 최고 수준이었던게 주된 요인.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신종적립신탁이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이라며
"황소개구리"란 별명으로 혹평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은행권의 실세정기예금도 급부상했다.
정기예금은 대체로 투자기간이 1년정도인 자금을 굴리는데 적합한 상품으로
여겨졌으나 IMF이후 은행들은 단기상품으로 재포장, 선보였다.
1개월 3개월짜리 상품을 판매하면서 연20~21%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시한
은행도 나왔다.
투신사의 단기공사채형 MMF도 인기상한가 대열에 포함된 상품이었다.
이들 상품은 연25%수준의 고금리를 내걸며 고객들을 유혹했다.
이밖에 은행의 RP(환매채) CD(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등도 인기몰이를
했다.
뜬 상품들의 주요 특징은 6개월미만의 단기라는 점이다.
반면 통장식예금 적금 가계금전신탁등은 IMF와 함께 된서리를 맞은
상품이었다.
통장식예금은 초단기 고금리상품이 속출하며 경쟁력을 잃어버렸으며 적금은
"저금리에 장기"란 이유로 기피대상이었다.
적금의 퇴조를 놓고 금융계 일각에선 "티끌모아 태산"과 같은 재테크
방식이 역사속의 일이 된게 아니냐는 자조가 흘러나왔다.
가계금전신탁도 비슷한 단점때문에 열등상품으로 전락했다.
<> 앞으론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IMF이후 재테크 패턴이 "수익성위주→
안정성중시→안정성.수익성 동시추구"로 변해왔다고 진단한다.
다시말해 초기엔 연25%이상의 고금리를 좇아다녔지만 종금사 폐쇄가
현실화되자 안전한 금융기관 중심으로 돈을 맡기다가 예금원리금 보장에
따라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따지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안정성과 수익성이 재테크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정부가 고액예금에 대해선 원금보장을 해주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안정성위주의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금융기관이 망해 원금마저 떼일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금리가 하향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안전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금리가 수시로 변하는 실적배당상품보다는 확정금리 상품을 택하라는
권고가 요즘들어 많아진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장기투자가 좋은지 단기투자가 나은지에 관해선 이렇다할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금리하락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정기예금 개발신탁 채권 등 장기확정금리
상품에 서둘러 가입하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금융불안 양상이 당분간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는 쪽은
그래도 단기투자가 낫다고 맞선다.
예금보장제도도 혼선을 빚고있고 금융빅뱅과정에서 고금리 신상품이 또
출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신탁만 보더라도 6월부터 만기도래하는 자금의 이탈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신상품 판매가 허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이 판단이 서지 않을 경우 장단기 구분없는 만기파괴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부실채권이 적고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우량은행에 자금을 맡기는 경향은 가속화될 것 같다.
확정금리상품도 시중자금 흡수에 나설 것이다.
장단기 구분은 개인적인 성향과 투자조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시장원리가 엄격히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를 좇으면 위험도 커진다는 것.
수익성에 집착하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안정성을 추구하면 수익성이 낮은,
평범한 재테크원칙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다 보니 자금을 장기로 굴리려는 경향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대신 단기 고금리를 찾아 "불나비"처럼 떠돌아다니는 자금이 늘어났다.
이에따라 인기상품과 비인기상품간의 구분이 명확해졌다.
또 "금융기관도 망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안정성을 따지는 투자자가 급증,
자금이 한쪽으로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두드러졌다.
금융전문가들은 금융상황의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현재와 같은
재테크패턴이 보다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뜬 상품, 죽은 상품 =IMF구제금융 발표(작년 12월3일)이후 가장 크게
히트친 상품은 뭐니해도 신종적립신탁이다.
이 상품은 기존 신탁(만기1년)과 달리 6개월만기로 12월15일 판매당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판매한지 두달만에 무려 30조원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
유동성부족을 겪던 은행 신탁 입장에선 "효자"가 아닐 수 없었다.
만기가 짧은데다 배당률 또한 연25%로 금융권 최고 수준이었던게 주된 요인.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신종적립신탁이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이라며
"황소개구리"란 별명으로 혹평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은행권의 실세정기예금도 급부상했다.
정기예금은 대체로 투자기간이 1년정도인 자금을 굴리는데 적합한 상품으로
여겨졌으나 IMF이후 은행들은 단기상품으로 재포장, 선보였다.
1개월 3개월짜리 상품을 판매하면서 연20~21%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시한
은행도 나왔다.
투신사의 단기공사채형 MMF도 인기상한가 대열에 포함된 상품이었다.
이들 상품은 연25%수준의 고금리를 내걸며 고객들을 유혹했다.
이밖에 은행의 RP(환매채) CD(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등도 인기몰이를
했다.
뜬 상품들의 주요 특징은 6개월미만의 단기라는 점이다.
반면 통장식예금 적금 가계금전신탁등은 IMF와 함께 된서리를 맞은
상품이었다.
통장식예금은 초단기 고금리상품이 속출하며 경쟁력을 잃어버렸으며 적금은
"저금리에 장기"란 이유로 기피대상이었다.
적금의 퇴조를 놓고 금융계 일각에선 "티끌모아 태산"과 같은 재테크
방식이 역사속의 일이 된게 아니냐는 자조가 흘러나왔다.
가계금전신탁도 비슷한 단점때문에 열등상품으로 전락했다.
<> 앞으론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IMF이후 재테크 패턴이 "수익성위주→
안정성중시→안정성.수익성 동시추구"로 변해왔다고 진단한다.
다시말해 초기엔 연25%이상의 고금리를 좇아다녔지만 종금사 폐쇄가
현실화되자 안전한 금융기관 중심으로 돈을 맡기다가 예금원리금 보장에
따라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따지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안정성과 수익성이 재테크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정부가 고액예금에 대해선 원금보장을 해주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안정성위주의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금융기관이 망해 원금마저 떼일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금리가 하향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안전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금리가 수시로 변하는 실적배당상품보다는 확정금리 상품을 택하라는
권고가 요즘들어 많아진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장기투자가 좋은지 단기투자가 나은지에 관해선 이렇다할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금리하락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정기예금 개발신탁 채권 등 장기확정금리
상품에 서둘러 가입하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금융불안 양상이 당분간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는 쪽은
그래도 단기투자가 낫다고 맞선다.
예금보장제도도 혼선을 빚고있고 금융빅뱅과정에서 고금리 신상품이 또
출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신탁만 보더라도 6월부터 만기도래하는 자금의 이탈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신상품 판매가 허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이 판단이 서지 않을 경우 장단기 구분없는 만기파괴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부실채권이 적고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우량은행에 자금을 맡기는 경향은 가속화될 것 같다.
확정금리상품도 시중자금 흡수에 나설 것이다.
장단기 구분은 개인적인 성향과 투자조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시장원리가 엄격히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를 좇으면 위험도 커진다는 것.
수익성에 집착하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안정성을 추구하면 수익성이 낮은,
평범한 재테크원칙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