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투신운용과 고려투신운용은 모회사의 영업취소로자진해서 폐업을
신청한후 청산절차에 들어가게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스스로 폐업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인 증권사가 업무정지후 사실상 영업이 중단한 상태인데다 정상
회복도 어렵다고 판단된 때문으로 보인다.

양 투신사가 폐쇄되더라도 개인고객들의 피해는 거의 없다.

개인자금은 이미 정상적으로 환매됐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신탁자산은 주로 법인자금이다.

고려투신의 수탁고는 주식형 4백억원 채권형 4백억원으로 모두 8백여억원
이다.

동서투신은 주식형 4백96억원, 채권형 3백66억원으로 전체 수탁고가
8백62억원이다.

청산절차에 들어가면 신탁자산에 편입된 유가증권은 우선 시장에 내다팔아
현금상환된다.

그러나 신탁자산에 종금채등 부실채권이 대거 편입돼 있어 시장에서
팔리지 않아 현물상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법인들은 상당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종금채 리스채 카드채등 시장에서 거의 팔리지 않는 채권규모가 동서와
고려가 각각 4백16억원, 2백47억원수준이다.

물론 신세기투신처럼 다른 투신사에 신탁재산을 이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다른 투신사로 부실이 그대로 전가된다는 점에서 현실적
으로 어려운 상태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