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들이 뭉쳐서 만든 "온라인 소호(SOHO)공동체"가 탄생해 화제다.

30~40대 실직자들이 결성한 이 공동체(회장 유세형)는 최근 용산에
50평규모의 창업인큐베이터를 마련하는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소호공동체의 목적은 회원들이 갖고 있는 전직장에서의 근무경력을 살려
IP(정보제공)및 인터넷 사업 등 SOHO(Small Office Home Office)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자는 것.

회원들이 협력, 적합한 SOHO비즈니스를 찾고 이를 창업으로 연결시키
자는 취지다.

인터넷무역 전문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유 회장이 지난 3월 개최한
"실업자 IP창업스쿨"강의에서 힌트를 얻어 빛을 보게 됐다.

이 공동체는 IP사업 홈쇼핑 인터넷사업 등 소그룹으로 나눠 운영된다.

회원은 전직을 감안,3~5명으로 팀을 짜 소그룹을 만들어 참여할수 있다.

각 소그룹은 수시로 만나 사업 아이템을 설정하게 된다.

소그룹은 또 전문가로 구성된 고문그룹, 마켓팅.기술 지원팀, 교육팀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 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사업 상부상조"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각 소그룹은 일단 사업아이템을 정하면 모든 회원들의 아이디어를 빌려
쓸수 있다.

예를 들어 세무IP사업을 추진할 경우 세무관련 직장 경험이 있는
회원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현대판 두레 또는 품앗이인 셈이다.

공동체 가입을 위한 특별한 자격 제한은 없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IP사업으로 연결시킬수만 있으면 된다.

정회원이 되면 지원팀의 도움으로 교육에서 창업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받을수 있다.

인큐베이터 입주 희망시 1.5평 규모의 사업공간이 실비로 제공된다.

현재 6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대기업그룹 통신팀원,
항공사 전산시스템 설계자, 외국계 무역회사 근무자, 건설회사 근무자,
군장교출신 등 다양한 경력 소지자가 포함돼있다.

유 회장은 "전문 직장인들은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기회만 제공된다면
성공할수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수 있는 소호사업이야 말로
실직자들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