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국회개원 50주년 기념식이 반쪽
행사로 치뤄졌다.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여권이 후반기 원구성을 미뤄둔 상태에서
김수한 국회의장의 임기 마지막날 부랴부랴 행사를 치른 것에 불만을 품고
참석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순봉 원내총무만이 "의전"상 참석했을 뿐이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국회법을 무시한채 원 구성을 미룬데다 개원일이
정확히 30일인데도 행사 호스트인 김 의장의 임기가 이날 만료되기 때문에
하루 앞당겨 편법으로 행사를 치뤘다"며 불참이유를 댔다.

또 "50주년 행사가 중요하면 제헌절에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여권을
공격했다.

행사의 한 주역이 돼야할 야당의원들의 불참속에 이날 행사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갈등을 뛰어넘어
국민적 화합을 달성하는 일은 바로 우리 정치의 몫이며, 국회가 그 기능을
수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임시국회를 보이콧한 상태에서 이날
"행사"에만 참석했고 한나라당은 여당에게 국회로 들어오라면서 행사에는
불참하는 "이중 플레이"를 했다.

국회는 원구성을 못한 탓에 30일부터 "공백" 상태를 맞게된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