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기전 천병기 사장.

그는 대덕연구단지 연구소출신 창업기업인의 맏형으로 통한다.

16년동안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89년 40대 후반의
늦깎이로 회사를 창업, 기업가로 변신했다.

당시에는 연구원들에 대한 창업지원도 없었고 연구원의 대우도 최고여서
연구원들이 창업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때였다.

그러나 그는 당시의 좋은 조건을 물리치고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키운 성공적인 벤처기업가다.

"기름만지는 일이 좋아 창업했다"는 그는 반도체의 리드프레임을 찍어내는
초정밀 금형의 핵심부품인 볼리테이너를 연구개발, 창업 3년만에 상품화에
성공했다.

생산초기 미심쩍어했던 국내기업들이 한번 사용해본 후 기술력을 인정,
주문이 늘면서 현재 국내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다.

연구원 창업의 고달품을 몸소 느낀 그는 최근 후배연구원들의 창업지원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96년10월 설립돼 현재 60여개의 연구원 창업기업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대덕21세기"의 산파역을 하기도 했다.

"기술력만 있으면 모두가 창업이 가능한 줄 잘못 알고 있는 연구원들이
많지요.

이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해주고 창업에 부족하나마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연구원출신 벤처기업들의 성공적인 기업활동을 돕기위해 매월 갖는
"대덕21세기" 정례모임에 전문가를 초청, 기업경영 등에 관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 대전과학산업단지에 회원사가 공동으로 확보한 5만평 규모의 벤처기업
용지 개발도 구체화시키고있다.

그는 현재 대덕21세기 고문을 비롯해 벤처기업 이업종교류회 고문,
대전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 고문, 대전산업대 창업스쿨 고문 등벤처기업
발전을 위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