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대우회장은 이탈리아 국영기업인 안살도의 경영권을 3억달러에 인수
하고 한화에너지를 이란국영석유회사인 NIOC와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
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대우그룹에 따르면 김회장은 이탈리아의 핀메카니카 기계그룹의 자회사인
안살도를 합작경영키로 최종 방침을 정했으며 인수 대금은 파키스탄 고속도
로 공사대금 7억달러 가운데 일부로 충당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살도사는 발전설비와 철도차량같은 수송기계, 환경설비, 공장자동화 부문
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최대의 중공업 업체다.

대우가 추진중인 합작경영방식은 안살도와 대우중공업이 5대5로 지분을 출
자해 새로 회사를 설립한뒤 안살도를 인수,경영하는 방식이다.

김회장은 또 한화에너지인수와 관련, 김승연 한화회장으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으며 이란국영석유회사인 NIOC와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
했다.

김회장은 한화에너지를 인수할 생각은 있지만 핵심사업에 주력하라는 신정
부의 방침때문에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한화측이 발전분야와 함께 정유-주유소분야를 일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대우자동차와 GM의 합작은 6월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하고 안살도에 이어 이탈리아 조선회사와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합작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후계구도 문제와 관련,차남인 선협씨에게는 대우재단 운영을 맡기
고 막내인 선용씨에게는 아주대학교 등 학교재단 운영에 전념토록 해 대우
계열사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출국한 김회장은 현재 폴란드에 체류중이며 이러한 얘기들
을 측근들에게 전했다고 대우는 밝혔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