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의 영향으로 때이른 무더위가 닥치자 당초부진이 예상됐던 에어컨
판매가 급격히 늘면서 일부 품목에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등 에어컨 메이커들은 최근 일부
지역의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지속되자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품목에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추가생산
또는 잔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현상은 당초 에어컨 제조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따라
수요가대폭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 나머지 생산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전국이 30도를 오르내렸던 지난주 한주동안 하루 평균 4천대
이상의 에어컨이 판매되면서 한주간 3만대 이상이 팔리는 등 최근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