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이 1백억달러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현재 국내은행에 예치된 거주자외화예금은
97억2천만달러로 지난달말(82억달러)보다 15억달러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사상최대 수준이다.

지난 24,25,26일동안에도 수출로 인해 들어온 달러화 대부분이 외화예금에
예치된 것으로 보여 외화예금은 이미 1백억달러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말 53억달러에 달한후
12월말에는 45억4천만달러로 감소했으나 <>1월말 48억8천만달러 <>2월말
59억2천만달러 <>3월말 70억6천만달러 <>4월말 82억달러 등으로 계속 증가
하고 있다.

한은은 엔-달러환율의 속등가능성, 인도네시아사태 파장, 국내노동계의
파업움직임 등으로 원-달러환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자 기업들이
수출자금과 계열사매각자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로 보유하게 됐고
이에따라 외화예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상그룹은 라이신사업부문 매각자금 4억3천만달러가 최근 유입됐으나
외화예금으로 갖고 있다.

또 주택공사도 해외에서 3억달러를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 3.75%라는
낮은 금리로 빌렸으면서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달러화로 보유하고 있다.

한은은 기업들이 은행 외화예금 외에 종금사에 스와프(환매조건부매각)방식
으로 맡겨놓은 외화자산이 3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의 외화
자산은 1백30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말까지 추가로 유입될 수출자금이 1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외화예금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외화예금증가는 원-달러환율 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