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는 기아자동차 처리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과정에
미국 포드자동차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계속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대원 삼성자동차 부회장은 25일 경기도 기흥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포드와의 자본 및 제품 협력 협상은 양측의 견해차가 커 유보
키로 했으나 기아자동차 공동인수 등 한국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는 공동
보조를 취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협상을 계속 벌여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아직 기아 처리 조건이 확정되지 않아 협력방안은 확정
되지는 않았다"며 "기아를 인수하는데 포드와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단독
으로 기아를 인수할 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기아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이 자동차산업에서 손을 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SM5의 변형모델을 2000년 7월 내놓고 2001년에는 소형승용차도 선보일 예정"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드와의 자본합작 유보와 관련, "자동차부문의 자본합작 협상이
유보된 만큼 전자 할부금융 등 다른 분야에서의 합작 협상도 일단 접어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포드와의 자본합작 협상이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대안으로 현재
다른 자동차메이커들과의 협상을 시작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해외 금융기관
등과도 합작상담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오는 7~8월께 2천억원 이상 규모의 증자
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자동차를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내년말
께부터 부산공장의 증설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상용차도 외국 상용차메이커와 합작상담을 벌이고 있다"며
"상용차 사업을 포기한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고 말했다.

삼성은 상용차 부문의 합작에서 50% 이상의 지분을 내줄 수도 있다고 설명
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