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22일 오후2시 사의2층
중회의실에서 "한국문화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곽수일 서울대경영대학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현웅
문화관광부차관이 "한국문화산업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으며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이 "국가경쟁력과 문화"를, 오지철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이 "한국 문화산업의 육성정책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고광직 한국경제신문사 논설위원 등 4명의 지정토론자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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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산업 정책방향 ]]

오지철 < 문화부 문화산업국장 >

정부는 94년5월 문화관광부에 문화산업국을 신설,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문화인프라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문화산업을 국가기간산업의 하나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은 미국의 할리우드나 유럽의 문화산업과
경쟁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우리의 영역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제아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기반시설을
갖추기위해 힘쓰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백억원을 들여 서울종합촬영소를 종합영상지원센터로
확대조성하는 한편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등 주요문화산업부문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대학
게임소프트 관련학과 개설지원 등 게임전문인력도 양성할 방침이다.

유통구조 현대화사업을 본격 추진하기위해 비디오공동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음반의 바코드와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도입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출판유통업계에 온라인망을 구축하는 한편 문화상품 직매장을 개설하는 등
유통구조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방송 영상소프트웨어 제작기반을 확충하기위해 외주제작비율을 늘리고
수출협의회 등을 만들어 문화상품 수출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 문화산업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인식이 부족한 탓에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

후진적인 유통구조와 기반시설및 투자 부족등이 계속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정부가 재원을 마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민간기업에서 전문영상투자조합처럼 조합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본다.

앞으로는 한 나라가 문화의 고유성을 얼마나 잘 지키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산업경쟁력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산업의 바탕이되는 기반문화 진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는 우선 문화예술분야의 창조성을 키워 굳건한 문화적 틀을 갖춘다음
산업진흥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으로 문화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