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정부의 대기업정책을 비판한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국민회의 장영달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23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벌그룹의 총수로서 또한 차기 전경련회장으로서 누구보다도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정책을 이해하고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는 김 회장의 사법연수원
특강 발언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지난 22일 사법연수원 특강에서 "재벌이 경제위기에 책임이
있으면 해체돼야 한다"는 "재벌해체론"에 대해 "재벌해체론은 시장잠식을
위해 경쟁상대인 한국대기업들을 없애려는 선진국의 논리"라고 반박한데
대한 공식 반응이다.

장 위원장은 "정부의 정책을 대기업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
이라면서 "김 회장의 발언은 비록 신중하게 하기는 했지만 구조조정 문제가
왜 제기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는데서 나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그러면서 "기업총수가 자신의 회사를 부도위기에 몰아넣어
국가적 부담을 남겨놓고도 자리를 떠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발언이 동아그룹 최원석회장 등 "문제가 있는 기업총수"
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만 답변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