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자본시장의 빗장을 풀기 시작한지 6년5개월만에 안방까지 공개하는
날이다.

과거에 사랑방 손님을 맞을 때도 집단장에 부산했다.

"싼값에 물건을 넘겨줄 수 없다"며 슬금슬금 값을 올리기에 바빴다.

그러던 것이 정작 안방문을 여는데도 적막강산이다.

값을 올려받기는 커녕 눈치빠른 기관은 손님이 오기 전부터 재고정리에
바쁘다.

안방손님의 관심을 끌만한 재료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5월은 끝내 쓸쓸하게 저물고 마는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