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유동시
중자유중시
서남북시
구미제국막불개연
각자명기성이발위시
불가이구동

우리나라에는 우리의 시가 있고, 중국에는 중국의 시가 있으며, 서남북의
시, 구미 제국도 모두 그러하지 아니함이 없다.

제각기 자기 소리를 내고 그것으로 시를 지으니 굳이 같으려 하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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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연이 "대동시선 서"에서 한 말이다.

우리나라 한문학사는 문자나 형식, 나아가서는 의식면에 이르기까지 줄곧
중국문학의 영향을 받아왔다.

근래에 와서는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미국이나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서구문화에 짙게 물들어있다.

우리의 것을 확인하고 소중하게 이를 보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세계문화의 일환으로서 우리문화의 위상을 높여 나가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