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차루딘 유수프 하비비 신임대통령(61)은 수하르토의 수족으로 꼽혀 온
인물.

13세때부터 수하르토를 알고 지냈을 뿐아니라 그 밑에서 20년동안
개발독재를 도와 각료생활을 했다.

따라서 앞으로 정책방향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수하르토와는 근본출신이 다른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하르토가 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면 그는 독일에서 하이테크를
전공한 민간출신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책상에는 모형비행기들을 널어 놓고 있을
정도로 하이테크 오리엔티드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의 그를 "하이테크 몽상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의 이런 첨단 성향은 그간 군과 충돌하는 이유도 됐다.

한 예로 90년초 구동독으로부터 중고선박을 도입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군과 의견마찰을 빚었다.

결국 이를 관철시키는 했으나 앞으로 수하르토의 도움없이는 개혁과
민심수습등 수많은 난제를 혼자서 제대로 풀어갈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문가들이 하비비를 수하르토의 꼭두각시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비비는 정통 엔지니어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1936년 술라웨시섬의 한 이슬람가정에서 태어나 54년 반둥 공과대학에
입학한 그는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발전을 추구하던 수하르토의 눈데 들어
78년에 입각했다.

이후 20년동안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인도네시아의 과학기술정책을
관장해왔다.

그가 군부를 어떻게 장악할 것인지가 관심을 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