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가 기록된 통일신라시대 최고의 벼루가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에
위치한 설봉산성에서 출토됐다.

단국대 중앙박물관은 17일 "설봉산성에 대한 1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신라 경문왕 5년(서기 865년)에 제작된 길이 9.6cm, 폭 5.7~7.5cm, 두께
0.3~1cm의 사다리꼴 모양 벼루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 손보기 관장은 설봉산성 내 남서부에 위치한 남장대지와 그
주변 건물지 등을 발굴하던중 "위통6년"이라는 명문이 쓰인 이 벼루가
출토됐다면서 이는 절대연도가 기록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국대 박물관은 이번 발굴과정에서 중국제 백자가 나와 이 성곽을
경영했던 인물이 상당한 지위에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팔각형의
제단과 저수조 토광 등의 유구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설봉산성은 경기도 기념물 제156호로 865년에서 868년까지 3년에 걸쳐
축조됐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