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TV토론"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TV토론에서 여당 페이스에 끌려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민과의 TV대화"를 통해 한나라당을 공격,
타격을 입은데다 여권이 TV토론을 기피하는 바람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자탄하고 있다.

그나마 선거운동기간중 짜인 TV토론 일정도 마뜩치 않다는 반응이다.

일정자체가 후보등록 다음날이거나 투표일 1~2일전인데다 방송시간도 오전
11시, 밤 10시와 11시 등으로 "골든타임"이 아니어서 후보자들에 대한
충분한 판단의 기회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TV토론을 통해 국민회의의 고건 임창열 후보의 "환란책임론"과
병역문제 등 "흠결"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선거판세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TV토론의 조기실시에 사활을 걸다시피한 채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13일 "지금까지의 통계로 보아 대다수 유권자들이 투표
1주일전에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을 감안할 때 방송사들의
TV토론일정은 그 의미를 상실한 것과 같다"며 방송사측의 일정조정을
요청했다.

그는 또 "고건 임창열 등은 TV토론을 통해 자신의 환란책임론과 부도덕성이
일찍 드러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TV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