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필요없습니다. 정 뜻이 그렇다면 반납되는 재원으로 인센티브제를
운영해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임금삭감과 감원에 나서는 기업이 줄을 잇는 가운데 전자부품및
금형업체인 한국코아(대표 유광윤)에선 최근 보기드문 일이 일어났다.
노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한마음회가 스스로 임금을 깎겠다고 나섰고
사장은 이를 말리는 풍경이 연출된 것.
근로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대다수 업체가 30~40%씩 임금을
삭감하는 마당에 자신들만 월급을 다 받을수는 없다며 삭감을 자청했다.
이에대해 유사장은 회사가 알차게 운영되고 있고 수출비중이 35%에서
50%로 높아지는등 오히려 호기를 맞고 있다며 해외시장개척 등 공격경영에
나서자고 독려했다.
이를 촉진하려면 부서간 경쟁체제도입이 필요하다며 3개월단위로
잘하는 부서를 선정, 반납재원에 알파까지 얹어 지급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에따라 부서별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목표에 미달하는 부서는 스스로 연장근무에 돌입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한국코아는 올들어 회사 인근인 천안지역 대학출신자 18명을 채용하는등
우수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전제품및 자동차용 모터에 들어가는 코어와 정밀금형을
만드는 업체로 지난해 2천만달러 수출을 기록했으며 금형부문 정밀도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업체이기도 하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