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쌍용회장이 "기업은 허세로 하지 못한다"며 유난히 애착을 보이던
쌍용자동차가 대우로 넘어간데 대한 소회의 일단을 내비쳤다.

지난 2월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석원 회장은 최근
쌍용사보를 통해 "자동차 사업을 바탕으로 그룹의 도약을 꿈꾸어 왔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김 회장은 그러나 "경영이 안되면 매각할 수 밖에 없으므로 더이상
안타까워만 하지 않고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사업을 포기하게된 1차적 책임은 경영자들에게 있지만 노조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엄청난 투자를 하여 사운을 걸고 새로운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때마다
한달 가까이 파업을 벌이곤 했던 일을 잊을 수 없다"고 술회했다.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나라와 기업 모두에게 손해가
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외형 성장보다 실리 추구에 맞춰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계열사들은 "쌍용"이라는 이름을 가진 독립된 법인체로서 발전해 가야 하며
구조조정도 그런 방향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는 "그룹"은 없으며 모기업도 없다"고 선언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