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0일 "국민과의 TV대화"를 경제회생에는 개혁이
필수적이며 그 과정에서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득하는 자리로
활용했다.

특히 올해는 국민모두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해임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우리 모두가 이를 악물고 고통과 맞설때 조국의 앞날과
우리의 아이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대화를 끝맺음 한 것은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해이해지는 분위기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있기도 하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내년에 IMF 관리체제를 극복하고 2000년에는
재도약한 뒤 2001년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 한해는 정부 기업 은행 노동계 모두가 개혁해야 하고 그로
인한 뼈를 깍는 고통을 견뎌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김 대통령은 노동계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기업의 변화된 모습을 설명하는
한편 대기업에 대해서도 더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을 국민적 합의로 이끌어 내려고 애썼다.

또 고통을 이겨낸 뒤의 열매도 고르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다짐,
경제개혁을 위한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했다.

김 대통령은 최근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민들의 위기
의식이 사라지고 있는 점을 우려해 왔다.

특히 <>제2기 노사정위원회의 출범을 앞두고 발생한 근로자 불법시위 사태와
<>대기업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늦추게 만드는 "도덕적 해이"를 우려했다.

이와함께 노사정합의이후 노동자만 손해를 봤다는 노동계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와 설득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고통의 "고른 분담"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역설했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고통을 강조한데 대해 "우리 국민은
그동안 실업과 불황으로 인한 고통의 경험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국민과 세계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설명하여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