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귀순청년이 경마기수로 변신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3월 제3국을 통해 귀순한 김용석(22)씨.

김씨는 지난달 한국마사회가 시행한 기수후보생 공개모집에서 66명의 전체
응시생 가운데 4등의 우수한 성적을 거둬 최종합격자(12명)로 선발됐다.

김씨는 내달 4일 기수양성소에 입소,1년간의 교육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제주경마장에서 정식 기수로 활약하게 된다.

키 1백57cm, 몸무게 50kg으로 기수로서는 최적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중소기업인 모건설회사에 입사, 관리직 사원으로 반년간
근무하다 적응을 하지못해 뛰쳐나왔다.

김씨는 "기수생활이 체중조절과 치열한 경쟁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북한에서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탈북 귀순자 1호 경마기수가 될 김씨는 원산시 정준택경제대학 계획학과
4학년 재학중 귀순, 이번 기수후보생 공개모집 응시생 가운데 가장
고학력자이다.

< 한은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