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인수경쟁에서 폴크스바겐(VW)이 BMW를 제치고 역전극을
연출했다.

이로써 롤스로이스의 주주들이 경영진의 권고를 거부하지 않는 한
폴크스바겐의 역전승으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폴크스바겐이 이처럼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BMW의 인수가 거의
굳혀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격을 올려가며 "구애공세"를
편 결과다.

폴크스바겐은 인수가격으로 4억3천만파운드(7억1천3백만달러)를 제시했다.

BMW가 제시한 3억4천만 파운드(5억6천8백만달러)보다 9천만파운드
(1억4천5백만달러) 많은 것이다.

롤스로이스의 주주들은 폴크스바겐에 팔 경우 BMW에 매각할 때보다 주당
25펜스 많은 80펜스의 청산배당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에대해 비커스그룹의 콜린 챈들러 회장은 "인수가격외의 부대조건은
양측에 큰 차이가 없었다"며 "매각협상의 최우선 목표는 주주이익
극대화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롤스로이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폴크스바겐이
샴페인을 터뜨릴 때는 아니다"는 신중한 견해도 있다.

롤스로이스의 신형차 엔진을 BMW가 공급하고 있고 롤스로이스 상표권을
공유하고 있는 롤스로이스PLC가 BMW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BMW가 그동안 롤스로이스 인수를 자신했던 것도 이런 "연고권"을 믿어서
였다.

이에대해 롤스로이스 측은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엔진은 경주용자동차 엔진을 제작하는 자회사인 코스워드사에게 맡길
예정이다.

또 상표권문제는 "폴크스바겐측이 상표권을 잃더라도 롤스로이스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아무래도 "실리"를 앞세운 폴크스바겐이 우세해
보인다.

<임혁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