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생수)은 유난히 물류비가 많이 든다.

수도권이나 중부권 기준으로 생수 값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

그밖의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18%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생수 소비지는 아무리 멀어도 생수공장으로부터 1백50~2백km이내에
있어야 한다.

물론 생수의 주요 수요처는 대도시, 특히 수도권이다.

이런 까닭에 10대 생수업체 가운데 4개 업체가 경기도에 몰려 있다.

국내 최초의 생수회사 다이아몬드정수는 장흥에서 생수를 채취한다.

또 한국청정음료(브랜드명 이동크리스탈)는 포천에서, 산수음료
(물골안산수)는 남양주에서, 크리스탈(크리스탈광천수)은 가평에서 물을
뽑아올린다.

10대업체중에는 강원도 설악산에 생수공장을 두고 있는 업체(설악음료)도
있고 전남 장성(화니음료), 경북 상주(건영식품)에서 물을 뽑는 업체도
있다.

지방생수업체들은 간혹 수도권도 공략하나 대부분 해당지역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1, 2, 3위 생수업체들은 한결같이 충청북도에서 생수를 뽑는다.

진로와 스파클은 청원, 풀무원은 괴산이 본거지다.

국내 최대 생수업체 진로종합식품(진로석수)은 청원군 가덕면 내압리,
2위 업체 찬마루샘물(풀무원샘물)은 괴산군 문광면 유평리, 3위 업체
(주)스파클(스파클)은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가 본거지다.

거리상으론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물맛이나 성분은 조금씩 다르다.

진로 생수공장이 위치한 청원은 예부터 물 좋기로 소문난 곳.

진로석수는 운모화강암과 석영층에 형성된 지하 2백m 수맥에서 뽑아올린
약알칼리성 물로 10여종에 달하는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풀무원샘물은 물맛이나 성분상 진로석수와 비슷하다.

풀무원 역시 자사 샘물이 체액의 산성화를 막고 노폐물 배설과 신진대사를
촉진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깨끗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생수공장 주변에 오염원이 들어서지 못하게 했고 용기를 14차례 세척한뒤
살균한다는 것이다.

스파클은 청원군 초정리와 경기도 포천 및 완주 운장산 지하 1백50~2백m
지하에서 물을 끌어올린다.

제일제당측은 스파클이 건강에 좋은 육각수와 가장 유사하다고 강조한다.

또 물분자 크기가 87Hz로 세계적 장수촌인 러시아 코카서스 지방 물(80Hz)과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물이 귀하다는 제주도에서도 생수가 나온다는
점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제동흥산은 84년부터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에서
"제주광천수"란 이름의 생수를 생산, KAL 탑승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농심이 생수시장에 뛰어들면서 제주도를 본거지로 삼았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와 손잡고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에서 생산한 생수를
"제주삼다수"란 브랜드로 팔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