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전문가는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기획, 교섭, 유치후 행사
진행 등 국제회의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컨벤션시장의 규모가 큰 선진국에서는 미팅 플래너(meeting planner)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전망이 좋은 직업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국제회의 전문가는 개념조차 생소한데다 전문인력이 부족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국제회의산업육성에 관한 시행령을 정하고 관련분야에
자격증제도 도입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0년 ASEM 개최와 2002년 월드컵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어 이에따른 국제회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회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한림대학교 동북아 국제대학원에 석사과정과 연구과정이 개설돼 있고
제주전문대에 국제회의산업과가 있다.

용인대 한양대 세종대 등 일부대학이 향후 인력수요를 감안, 관련학과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도 관련과정이 있으나 3~4일의 단기코스여서 주로 업체들의
사원교육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설학원도 전국에 1개뿐이다.

업계도 아직은 영세한 편이다.

국제회의 용역업체(PCO)는 모두 28개가 등록돼 있지만 전문업체로 활동하고
있는 회사는 7~8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여행사를 겸하고 있는 실정
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에 대규모 컨벤션센터가 2002년까지 5개,
2009년까지 11개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상당수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1개 컨벤션센터에 약 4천여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김철민 사무관은 "회의체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직 어느 정도 전문인력이 필요할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며 "정부가 양성기관을 만드는 방안과 자격증제도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문화관광부 국제관광과(720-2547~8) 한국관광공사 국제회의부
(729-9432) 국제회의전문가교육원(733-8566)

< 김태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