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자골프가 시즌개막전부터 파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신예들이 기존 중견프로들을 제치고 첫
대회부터 우승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7일 태영CC 중서코스(파72)에서 열린 98여자골프 첫대회 제1회 카네이션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억5천만원) 1라운드에서 한희원(20.일본 류코쿠대2)은
3언더파 69타를 기록, 단독선두에 나섰다.

국가대표 출신의 한은 이날 비와 안개로 얼룩진 악천후에서도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 범했다.

한은 특히 후반들어 10~13번 4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한이 스코어카드를 제출할때까지 선두는 지난해 상금랭킹1위 김미현
(21)이었다.

김은 8, 11번홀에서 버디2개를 잡고 2언더파 70타를 기록, "역시 김미현"
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국가대표 후배이자 프로초년생 한희원에게 1타차로 일단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오후 5시현재 5위에는 장은경(25)과 서아람(25)이 올라있다.

두 선수 모두 1오버파 73타로 한희원과는 4타차.

장은 골프명문 일본중경대에 재학중인 선수로 97년 일본여자프로테스트에
합격한후 지난4월 한국테스트에도 합격했다.

한편 한희원과 함께 지난4월 프로로 데뷔, 관심을 모은 박희정(18)은 첫날
75타로 부진했다.

박은 전반을 버디2 보기1개로 마쳤으나 후반들어 10, 11번과 13, 14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했다.

<>.카네이션오픈은 올해 처음 창설된 대회이다.

IMF로 인해 국내 골프대회가 잇따라 취소되자 재일동포들이 기금을 모아
대회를 성사시켰다.

기금을 출연한 교포들은 지난 89~92년 열린 서산여자오픈에도 관여한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대회장인 서순종씨를 비롯 서산휘씨등이 그들이다.

국내에서는 이 재일교포들의 기금출처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각도
있으나 "고국이 어려울때 선뜻 골프대회를 창설한" 뜻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들은 대거 내한, 6일 프로암대회에 참석했다.

< 김경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