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잘 안쓰던 신용카드를 쓸땐 조심하세요.

신용카드의 분실.도용을 막기위해 신용카드회사들이 잇따라 인공신경망
사고카드 검색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함에 따라 카드를 잃어버린 고객이 입을 수 있는
선의의 피해를 막는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게 카드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쪽도 생기는 법.

카드소지자에게도 엉뚱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일어나고 있어서다.

인공신경망 사고카드 검색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은 카드 회원의
월평균 사용금액, 주된 구입품목, 사용지역 등 평소에 카드를 이용하는
행태를 분석한 다음 그 자료와 크게 벗어난 카드이용사례가 드러날 경우
가맹점 등에 적신호를 보내도록 고안된 것.

위험거래로 판단해 가맹점에 전화경고를 보내면 가맹점은 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신분을 재차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돼 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된 후 LG신용카드의 경우 지난 10개월동안 부정매출의
21%를 적발, 피해를 사전 방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카드 소지자에게 생길 수 있다.

평소와 달리 낯선 지역에서 신용 카드로 고액의 물건을 살 경우 어김없이
경보가 울린다.

이 때 카드소지자임에도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면 꼼짝없이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카드 사용자라면 본인임을 증명할 신분증을 항상 갖고 다니는게 엉뚱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태웅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