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의 복장이 단정하지 않고 인사이동이 잦은 기업은 부도징후가 있다"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 신탁실무자들의 모임인 은행신탁연구회는 기업의
부실징후를 미리 체크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은 자료를 펴냈다.

이 연구회는 경영자 또는 경영관리층, 종업원, 재무구조, 구매 판매활동,
재무비율, 금융기관 거래 등 곳곳에서 부실징후가 발견될 수 있다고 지적
했다.

체크리스트에 따르면 경영자가 면담을 거부하고 소재를 알리지 않는 외출이
많아지면서 기업은 "위험" 신호가 켜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전문가의 충고를 수용하지 않아도, 현장순회가 줄어들어도,
임원수가 많아도 요주의 대상이다.

종업원의 경우 비서 운전기사 접수담당자의 태도가 불손하거나 경리담당자
의 업무가 과중해 보이면 일단 "의심"하라고 연구회는 충고한다.

외부회사에 자기회사를 비방하거나 지각 조퇴자가 늘어나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경리부장이 입원했거나 퇴사한 회사도 "위태위태한" 회사로 간주된다.

재무구조와 관련, 연구회는 결산기일 직전에 현금이 들어오거나 고정투자는
늘어나는데 매출이 감소할 때등을 부실징후 체크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일상적인 영업활동 부문에선 판매가 소수거래처에 집중되고 부자연스런
휴업이 발생하는 경우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와함께 대출 신청시기가 불규칙하고 거래은행을 바꾸며 결제가 주거래
은행에 집중되는 현상 또한 기업의 부실화가능성을 알려주는 시그널이라는
것이다.

연구회는 기업부실 유형을 자본부족형, 연쇄도산형, 무리한 기업확장형,
방만경영형 등으로 분류했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