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귀한 불황기에는 직접 다리품을 팔아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 수단이다.

개발사업이 끝난후엔 투자비용을 아낀 만큼 시세차익이 남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은 일상에 지친 도시인에겐 마음속에 그리는 집.

그러나 어려운 출퇴근 여건과 비싼 땅값 및 시공비가 문제다.

고석조(35)씨는 1년8개월동안 직접 발로 뛴 끝에 전원주택 마련의 꿈을
이뤄내며 차익도 얻어낸 대표적인 케이스.

최근 경기도 파주에 대지 1백20평 연건평 40평규모의 근사한 목주주택을
1억3천만원에 장만한 것.

고씨가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96년.자금부족으로

엄두를 못냈지만 전문가와 상담하고 싸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고씨는 먼저 부지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서울 응암동에 있는 직장 출퇴근이 쉽고 병원 학교 등이 가까운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곳은 땅값이 평당 50만원을 훌쩍 넘어 예산이 맞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쫓아다닌 결과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오산리의 전원주택지
1백20평을 평당 35만원에 구입했다.

원래 분양가는 45만원.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마지막 부지를 협상을 통해 싼 값에 구입하는데
성공한 것.

이제 마음속에 그리던 전원주택만 지으면 됐다.

고씨는 사람을 만나보고 정보를 수집, 목조주택을 짓는데 평당 3백만원
정도가 든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땅을 매입하고 나서 고씨가 동원할 수 있는 돈은 자신의 전세자금
등 모두 9천만원안팎에 불과했다.

그는 이에따라 집을 짓는데 최대한 자신의 품을 팔기로 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전문가의 도움도 얻고 자재를 구입하며 사람도 구하는
등 전공정을 직접 챙겼다.

이렇게 해서 전원주택 건축에 투입된 비용은 총 8천8백만원.

평당 2백20만원이 들어갔다.

4개월여를 발로 뛰어다니며 건축비를 평당 80만원씩이나 절약한 셈이다.

또 땅값에서도 남았다.

현재 이곳의 토지시세는 평당 50만원.

평당 35만원씩 모두 4천2백만원이 투입된 고씨의 땅은 6천만원으로
1천8백만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자신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결과 땅값과 건축비에서 모두 5천만원의
이익을 챙긴 것이다.

게다가 인근 지역에 백화점 편의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는 등
도시기반시설이 어느정도 갖춰지게 되면 땅값 집값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백광엽 기자>

<> 도움말 : 한국개발컨설팅 (02)3141-7777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