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회사는 천덕꾸러기인가''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계열회사가 모기업의 경영에 도움을 준 기업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대다수의 계열사가 모기업의 짐이 되고 있다.

연결실적악화의 주된 요인은 계열사부실과 환차손이었다.

연결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연결후 흑자전환사 =고합과 효성티앤씨 2개사에 불과했다.

고합은 연결전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연결후에는 4백5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 자회사들의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손익이 6백억원이나
증가한데 힘입었다.

효성티앤씨는 39억원의 적자에서 연결후 1백3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연결대상에서는 제외되지만 20%이상 50%이하의 투자주식을 갖고 있는
자회사(지분법 적용회사)가 실적이 호전되면서 투자수익이 2백10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결후 당기순이익증가회사 또는 당기순손실감소회사 =연결전 당기
순이익이 4백14억원인 대우전자의 경우 연결후 9백9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분법 적용 자회사에 대한 출자주식에서 투자수익이 7백억원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동양철관은 자회사들의 영업외 비용감소 덕분에 당기순손실이 줄어든
경우이다.

연결전 1천2백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으나 연결후 1백63억원으로
감소했다.

자회사들의 영업외비용이 1천5백16억원에서 2백52억원으로 줄어든 탓이다.

<>연결후 적자전환회사 =자회사의 경영부진으로 연결후 적자로 전환된
회사는 54개사나 됐다.

삼성전자 LG전자 금호건설 현대건설이 대표적인 예.

삼성전자는 국내외 자회사의 부실로 연결전 1천2백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연결후에는 7천3백33억원이 감소한 6천98억원의 대규모 적자로
나타났다.

이자비용과 외화관련손실로 국내 자회사인 이천전기와 S.A.S. 등 7개
해외자회사에서 1천2백3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와관련, 원.달러환율급 등으로 본사와 해외자회사에서
1조원이상의 환차손을 냈고 개발비 등 이연자산 상각기간을 1년으로 적용
(7천9백억원부담)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기업들처럼 5년으로 이연자산을 상각할 경우 오히려 연결후
2백21억원의 순이익이 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도 9백15억원의 흑자에서 연결후 5천7백28억원의 적자로 돌아선
경우.

자회사인 LG반도체에서 2천8백97억원의 적자를 본데다 다른 자회사
등에서도 이자비용 외화관련손실분이 컸다.

금호건설도 자회사의 이자비용 및 외화환산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6천억원이 증가, 연결후 적자전환됐으며 현대건설은 지분법 적용회사에서
6백80억원의 투자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연결후 부채증가회사 =연결후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위 20개 기업중
은행이 13개나 차지했다.

업무다각화를 내세워 추진한 팩토링이나 할부금융 등 자회사에서 부채가
증가했다.

제조업체중에는 국내외 자회사들의 부채증가로 대우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연결후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반면 케드콤 쌍용정유 일성건설은 연결부채가 오히려 줄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 적자 전환 54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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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열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