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할 "기적의 암치료제"가 머지않아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국 의학계가 들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최근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모든 종류의
암을 부작용이나 재발없이 완치시킨 약물이 개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NCI는 곧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며 임상실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년안에 일반인들에게 투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새로 개발된 암 치료제는 악성종양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게 하는
"안지오스타틴(angiostatin)과 종양의 전이.확장을 억제하는 "엔도스타틴
(endostatin)" 두 종류로 돼있다.

이 물질은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의대 부설 아동병원의 암 연구원인
주다 포크먼 박사에 의해 발견됐다.

NCI는 2종류의 치료제를 함께 암에 걸린 쥐에게 투여한 결과 25일만에
암세포가 완전히 없어져 현미경으로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골수암 혈액암등 암의 종류와 관계없이 효과를 보았으며, 사람으로
치면 1kg에 해당할 정도로 큰 암덩어리도 제거됐다는 게 NCI의 설명이다.

미국 의학계는 "쥐실험 결과로만 보면 치료효과는 기적이라 할만하다"며
향후 임상실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성균관대 의대 박찬형(삼성서울병원내과) 교수는 "암덩어리를 조기에
찾아내 수출한뒤 이 약들을 사용하면 재발과 전이를 차단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미 온몸으로 전이된 상태의 암환자에겐 이 약도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세도 녹십자가 출연한 목암생명공학연구소에서 ''앤지오스태틴''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중이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