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 핀에 붙이는 샷이나 벙커 넘겨 핀에 붙이는 샷을 할때 아마추어들은
종종 뒤땅이나 토핑같은 치명적 실수를 한다.

뒤땅을 치면 전방의 트러블에 빠지는 것이고 토핑이 되면 핀을 오버
그린밖으로까지 굴러간다.

거리는 길어야 20m 안쪽이지만 그같은 미스샷이 나타나면 파찬스가 보기
또는 더블보기로까지 변한다.

트러블을 넘기는 샷의 "타법"에 대해선 골퍼각자의 유형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건 타법이 아니라 샷을 할때의 집중도이다.

전방에 트러블이 없으면 잘 치는데 물이나 벙커같은 트러블이 있기때문에
미스샷을 한다는 것은 타격방법의 잘못때문이라기보다 "기술을 벗어난
실수"일수 밖에 없는 것.

가령 트러블로 인한 불안감으로 인해 평소보다 스윙이 빨라진다든가 머리를
바로 들어버리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게 변하면 헤드를 "툭 떨어뜨리지 못해 토핑이 나기
쉽고 머리가 먼저 들려도 볼과 헤드의 접촉이 부실해져 뒤땅과 같은
미스샷이 난다.

결론은 트러블을 넘기는 샷일수록 더 천천히 치고 더 머리를 잡아둬야
한다는 것.

연습스윙을 하며 거리감이나 스윙스피드에 관한 느낌을 머리속에 입력시킨
후 실제 샷에서는 그 느낌을 그대로 재현시키면 된다.

쉬운 말 같지만 그 뻔한 것이 안되니까 미스샷이 나는 법.

트러블이 있으면 "더 천천히 더 볼을 끝까지 본다"는 철칙을 세워야하고
그게 습관화되면 골프가 한층 단단해 진다.

<김흥구 전문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