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의 전면 해제에도 불구하고 토지거래는 여전히 침체에
빠져있다.

IMF관리이전에 비해 가격은 절반이하로 뚝 떨어져 있는 상태다.

특히 전원주택 붐을 타고 최근 2~3년동안 크게 올랐던 준농림지 값이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다.

또 토지거래허가제의 폐지로 거래가 가장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됐던 임야
역시 극심한 거래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준농림지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일대의 경우 준농림지 값이 평당
40만원대로 밀렸다.

급매물은 평당 25만원에 나오고 있다.

이곳은 강화2대교,대명포구등과 가까운 온천지역이어서 IMF관리직전까지
만해도 준농림지값이 평당 70만~8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었다.

그러나 IMF관리이후 5개월여만에 절반이하 값으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신봉리일대 준농림지도 최근 평당 5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급매물은 40만원에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곳은 작년 7~8월까지만 해도 매물이 나오는대로 소화될 정도로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어 작년 11월 현재 평당 80만원의 시세를 유지했으나
올들어 땅값이 50%나 떨어졌다.

포천군 일동면 유황온천앞에 위치한 준농림지도 작년말 평당 2만원에서
1만원으로,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6백48평짜리 준농림지 급매물도
20만원으로 종전보다 50% 떨어진 값에 시장에 나왔다.

<> 임야 =매물이 거래되지 않는 것은 "임야매매증명서"때문이다.

이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는 산림경영계획서 또는 임야이용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임야매입자는 관련 전문가들을 동원, 이들 계획서에 매입목적을 비롯
투자계획 관련 법조항등을 기재해야 하는등 번거로운 절차가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도로와 가까워 준농림지 전환등 토지이용가치가 높은 임야도
최근 50%씩 땅값이 폭락했다.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능평리에 있는 임야의 경우 평당 80만원대에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급매물은 이보다 40%가 싼 60만원에 의뢰되고
있다.

또 군포시 산본동에서는 작년 11월 평당 15만원에 거래됐던 임야매물이
6만원에 나오는 실정이다.

<> 기타 =자연녹지 상업지 나대지등도 거래가 두절되다시피하면서
중개업소에 의뢰되는 급매물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땅값도 크게 떨어지는 추세다.

당장 주택신축이 가능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일반주거지는 지난해말
평당 2천만원에서 1천1백만원으로 내려 급매물로 나왔다.

이밖에 잡종지 밭등도 IMF이후 거래가 뚝 떨어지면서 땅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방형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