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 외교통상부 장관과 울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1일 한미 외무장관회
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4자회담과 남북대화를 병행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회담이 끝난뒤 박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회담에서 김 대통
령 방미 관련 의제와 남북대화,4자회담,경수사업,새정부의 대북정책등 광
범위한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회담에서 미국기업의 대한투자단 파견과 한국정부의 외자
유치 노력에 미국 해외투자청의 협조하는 문제등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울브라이트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박장관은 전했다.

북한과의 신뢰구축문제와 관련 양국 외무장관은 "새정부의 대북정책이
신뢰구축의 중요한 방책이 될 것이며 식량난극복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울브라이트 장관은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며 "미북간의 제네
바합의 이행을 위해서도 양국간의 공통된 노력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북한의 경수로건설비 분담금과 중유 비용 문제와 관련,울브라이트 장관은
"정확히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공정한 분담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만 밝혀 양국간 합의는 없었음을 시사했다.

한국의 경제난 극복 문제와 관련,울브라이트 장관은 "한국국민과 정부
의 경제난극복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은 IMF등을 통해
이같은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제난 극복을 위한 개혁은 고통스럽지만 한국은 강력한 성장을 지
속할 것이며 한국의 경쟁력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