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이동전화 단말기가 수출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중 이동전화단말기 수출은 2억5천3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5천4백만달러)보다 63.7% 늘어난데 이어
올 한해동안 15억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의 8억5천3백만달러에 비해 76% 증가한 규모이다.

이에따라 이동전화단말기는 올해 전자제품 단일품목으로 반도체
컴퓨터에 이어 3위 수출상품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동전화단말기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서비스를 처음으로 상용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개발능력은 확보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미국을 비롯해 중국등에서 CDMA이동전화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고
있어 단말기 수요가 큰폭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수출증가를 떠받쳐
주고 있다.

국산 이동전화 단말기수출물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아메리텍 GTE 에어터치 벨어틀랜틱등의 사업자들이 올해부터 적극적인
CDMA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DMA방식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는 세계최고의
이동통신장비회사로 불리는 미국 모토로라조차 제대로 못만들 정도로
국내 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국내에서 독자개발을 추진중인 핵심칩이 본격 생산되는 오는
7월부터는 수출에 더욱 탄력이 붙고 채산성도 훨씬 좋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등은 핵심부품인 이글칩(MSM)과 무선회로칩(BBA)
개발을 거의 끝내고 오는 7월부터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이 부품은 단말기 재료비의 25%를 차지하는 고가제품으로 현재 전량
미국 퀄컴사에서 사오고 있다.

이를 국산품으로 대체하면 가격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수출전담조직을 강화하는등 단말기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1.4분기중 단말기 약 50만대를 1억3천만달러에 내보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정도로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은 올해 단말기 부문에서만 10억달러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지난해 8월부터 수출에 나서 작년에 5천만달러어치를
실어날랐다.

지난해 계약분에다 현재 네고중인 물량도 많아 연말까지 약 3억달러
규모를 수출할 예정이다.

물량기준으론 지난해 30만대에서 올해 2백만대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단말기 생산에 나선 현대전자도 올해 2억달러어치의
단말기 수출목표를 잡고 있다.

<손희식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